길고 긴 겨울이 가고 벚꽃이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바야흐로 접사의 계절이다. 접사는 디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볼 수 있는 분야다.
평상시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소우주(Micro Cosmos)를 촬영한다는 신비감이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 뿐 아니라 접사만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아마추어나 프로 사진작가들이 있을 정도로 접사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접사 촬영팁
보급형 디카의 접사
접사촬영은 평소 우리의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작은 크기의 피사체의 모습이나, 사물의 일부분만이 확대되어 찍힌 사진들은 본래 그 피사체가 지닌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보급형 디카가 가진 장점 중 접사촬영이 쉽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SLR 카메라는 마크로(Macro)렌즈를 따로 구입해야 하지만 디카는 SLR 카메라에 비해 초점거리가 짧기 때문에 쉽게 근접촬영을 할 수 있다. 렌즈의 구조상 초점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해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접사모드의 설정
보급형 디카에서는 꽃 모양의 아이콘이 그려진 접사버튼이나 접사모드를 통해 손쉽게 접사촬영을 즐길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자신이 가진 디카의 최단 접사거리를 알아두는 것. 디카마다 최대한 근접하여 촬영할 수 있는 접사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그 이상 접근하면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찍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디카들은 1~2cm의 거리까지 촬영이 가능한 슈퍼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접사모드가 설정되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통상 50cm 이내로 설정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반대로 멀리 떨어져 있는 피사체는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초보자들은 접사모드로 설정된 상태를 모르고 풍경이나 인물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이 찍히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신이 찍은 사진의 초점이 흐리게 나온다면 먼저 LCD화면이나 상태 표시창에 꽃 모양의 아이콘이 켜져 있는가를 확인해 보자.
접사촬영시 주의점
접사모드 설정 후, 찍고자 하는 피사체를 화면에 배치하고 셔터를 누른다. 이때 렌즈와 피사체의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피사계 심도가 얕아 지므로 초점이 제대로 안 맞을 우려가 있다.
피사계 심도란 초점이 맞는 범위를 말한다. 심도가 얕다라는 말은 초점 맞는 범위가 짧다는 뜻이다. 반대로 심도가 깊다라는 말은 초점 맞는 범위가 길다는 뜻이다.
접사 촬영의 특성상 피사계 심도가 얕아지기 쉽고, 심하면 2~3mm 정도의 영역에만 초점이 맞게된다. 이 경우 디카를 손에 들고 찍으면 초점이 안맞을 가능성이 크다.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르면서 카메라가 앞뒤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삼각대를 사용하거나 두 팔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수동기능을 지원한다면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
조리개 수치가 피사계 심도를 좌우한다. 조리개를 조일 수록 피사계 심도는 깊어진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심도가 깊어지면 초점이 맞는 앞뒤 거리가 길어진다. 조리개를 조일 수록 심도가 깊어지므로 초점이 흐려질 가능성은 줄어든다. 조리개 수치는 매뉴얼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 등을 지원하는 수동디카에서만 조정이 가능하다.
자신의 디카가 수동기능을 지원한다면 촬영모드를 조리개 우선 모드로 설정하자. 조리개 우선 모드는 제조사에 따라 A(Aperture Priority)나 Av(Aperture Value)로 표시된다. A모드로 설정이 됐으면, 조작버튼이나 다이얼을 돌려서 조리개 수치를 큰 숫자 쪽으로 맞춘다.
그러나 무조건 숫자가 큰쪽으로 맞춘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노출이 부족한 사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 부족 상태가 되면 셔터속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깜박거린다. 항상 셔터속도가 적정 노출의 범위 안에 맞춰지도록 조리개를 설정한다. 또 조리개를 맞추면서 카메라 상태 표시창에 나타나는 셔터속도가 1/30초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셔터속도가 1/30초 이하로 내려가면 셔터를 누르면서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다. 망원으로 줌을 당겼을 경우 셔터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 최소한 셔터속도를 1/125초 이상 확보해야 흔들림을 피할 수 있다.
삼각대를 사용하라!
기본적으로 접사 촬영을 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구도를 잡기도 편리하고 느린 셔터 속도에서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가끔은 촬영자의 부주의로 인해 삼각대를 사용해도 흔들린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촬영자가 셔터를 불필요하게 세게 누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접사 촬영시 셔터속도가 느리게 설정 됐다면 셔터를 부드럽게 누르도록 한다. 그리고 양손으로 카메라를 쥐고 있으면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되도록 카메라에서 손을 때고 셔터만 살짝 누른다. 일부 리모콘이 제공되는 기종들이 있는데, 접사 촬영을 할 때 리모콘을 사용하면 카메라에 손을 대지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셔터 속도가 1/30초나 그 이하로 떨어지면 피사체가 흔들려 찍히거나 피사체가 화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특히 야외에서 접사로 꽃을 찍을 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피사체가 흔들리게된다. 촬영 할 때 바람이 분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것도 요령이다.
무조건 가까이?
최근 일부 기종은 최대 1cm의 슈퍼 매크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 정도면 피사체에 카메라 렌즈를 거의 붙이고 촬영이 가능한 수준이다. 피사체에 가까울수록 사진이 무조건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접사는 잘될지언정, 렌즈와 피사체 사이가 너무 가까워 사진 찍기에 충분한 빛이 피사체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해를 등지고 구도를 잡는다면 촬영자의 그림자가 피사체를 가리게 된다. 역광이나 옆쪽에서 빛이 들어오도록 빛의 방향을 고려해서 구도를 잡는다. 접이식 반사판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조광원으로 사용하면 좋다.
반사판이 없다고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 주머니에 작은 손거울 하나만 넣고 다녀도 훌륭한 반사판이 된다. 반사판을 사용하는 요령은 어릴 시절 손거울 들고 햇빛 비추기 놀이를 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거울은 반사판에 비해 반사율이 높아 빛을 너무 강하게 반사시킬 수 있다. 빛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강하게 반사되면 거울과 피사체와의 거리를 떨어뜨려보자.
검은 배경의 비밀
배경이 검은 꽃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밤에 찍은 사진일까? 물론 밤에 찍은 사진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진이 낯에 찍은 사진일 것이다. 이렇듯 검은 배경을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비밀이 있다.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은 검은 배경을 휴대하는 것이다. 꽃 접사를 전문으로 하는 사진가의 경우 검은색 배경지를 휴대하고 다닌다. 촬영전 좋은 구도를 잡은 후 검은색 배경지를 꽃의 배경에 위치시키는 것. 하지만 이 방법은 일반인들이 활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비밀은 노출의 차이에 있다. 꽃이 밝은 빛을 받고 있다면,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을 배경으로 선택하자. 밝은 꽃과 어두운 배경은 꽤 많은 노출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때, 일반적인 촬영을 하면 어두운 배경을 밝게 하기 위해 꽃이 너무 밝게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스팟측광을 이용하여 꽃에 노출을 맞춘 후 촬영하면 밝은 꽃은 적정 노출로, 어두운 배경은 더욱 어두워져 검은 배경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꽃과 배경의 노출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인위적으로 꽃을 밝게 만들어주는 팁도 있다. 바로 플래쉬의 사용이다. 플래쉬를 사용해 꽃을 촬영하면, 꽃은 플래쉬를 받아 아주 밝아지지만, 배경은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플래쉬를 받지 못해 어둡게 처리된다. 일반적인 내장 플래쉬의 발광범위가 3~5m인 점을 감안한 촬영법이다. 그러므로 어두운 배경은 5m 밖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며, 줌을 당겨 망원을 이용해 피사체와 가까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윗 사진은 역광과 스팟측광, 줌을 당긴 망원을 이용해 배경을 검은색으로 처리하였다. 아래 사진은 플래쉬를 이용하여 배경을 검게 만든 사진.
출처 :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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